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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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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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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회 5권 7. 십팔자 도참설(5)

  • 작성일 2010-12-07 오후 6:44:00 |
  • 조회 1604

1126년 4월, 윤초 아씨는 아영과 함께 자남산의 봄을 구경하고 있었다. 변란 때 황궁이 불타버린지라 완공이 될 때까지 윤초는 친정에 거처하고 있었다.

마음이 울적했다. 불민사가 방화에 의해서 완전히 소실되었다. 이령이 제작했던 거대 불상도 잿더미가 되었다. 누가 불탑에 불을 질렀는지 윤초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소문은 실화라고 나돌았지만 실화가 아니라 명백한 방화였다. 무지한 백성들은 소문을 믿겠지만 어느 정도 글께나 읽은 사람들은 그 소문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황궁이 보였다.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제 며칠 있지 않으면 황궁에 들어간다. 친정집 생활도 막을 내릴 것이다. 답답했다. 아비의 잘못을 알면서도 간하지 못하는 자신이 미웠다. 비록 이령의 도움으로 폐하의 목숨을 구했지만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 호국령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황상은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있을 것이리라. 이령은 어떻게 선황으로부터 호국령을 받았을까? 정말 황제를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있을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황제가 없으면 좋을 것인데. 왜 황제를 살리려고 했을까?

멀리 송악산 정상에 구름이 끼어 있었다. 온통 바위산에 간간이 보이는 푸른 소나무들이 외로워 보였다.

“아영아, 요즈음 이령공은 뭐하고 있지?”

윤초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 이미 사랑은 물 건너간 것인데 왜 자꾸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불민사 불탑이 소실되고 도화원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충격이 너무 커서이지 않을까요?”

“그렇겠지. 처음 그분은 불탑 건설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지. 죽어가는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톨의 쌀알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이유인지 생각을 바꾸어 불탑 안에 들어갈 불상 제조를 시작했지.”

“아씨! 그 분이 뜻을 바꾼 이유라도 있는지요?”

“그건 나도 모르겠지만 분명히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을 거야. 너 혹시 이런 소문을 들었니?”

“아씨 무슨 소문을 요?”

아영이 궁금한지 귀를 쫑긋 세우고 물었다.

“불탑 건설이 시작될 무렵, 개경과 서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귀족들의 황금이 털린 적이 있어. 또한 같은 시기에 전국에 있는 사찰들에서 구휼미가 백성들에게 풀리었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황금을 쌀로 바꾸어서 굶주린 백성들을 살렸지.”

“아씨, 그것하고 이령 화백이 생각을 바꾼 것 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그렇지.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하지만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항간에 떠도는 보물과 관계가 없을까.”

“아씨 보물지도에 관한 이야기는 저도 알아요. 요즈음은 보물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데, 혹시…….”

“나도 몰라. 그런 생각이 들어. 불탑은 보물지도에 나타난 황금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황금 보물을 구휼미로 바꾸어져서 백성들을 구했다는 말이지. 그래서 황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개경과 서경의 귀족들 집을 턴 것이고, 어때 재미있는 추리 아니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게 이령 화백이 마음을 바꾼 것 하고 무슨 관련이 있지요?”

“나도 몰라. 그런 생각이 들어. 황금 보물로 백성들을 살린 사람이 이령 화백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야.”

“아씨, 제발 엉뚱한 발상 하시지 말아요. 이령공은 도화원 원주에요. 도화원 원주가 어떻게 그런 큰일을 하겠어요.”

아영은 말도 되지 않는다면서 머리를 흔들었다.

“그건 그렇지만 왜 자꾸 그런 생각이 들까? 요즈음 와서 내 머릿속은 온통 이령화백 생각밖에 없어.”

“아씨, 건방진 생각이지만 이젠 이령 화백 생각은 하시면 안 됩니다. 폐하만 생각해야지 자꾸 이령 화백을 생각 하시면 불충입니다. 만일 폐하가 이 사실을 아시면 어쩌려고요?”

아영의 말은 사실이었지만 이령을 향한 마음을 접을 수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리움은 더해만 갔다. 그냥 단 며칠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처형을 당해도 좋을 것 같았다.

“아영아, 내가 이 공자를 만나서 이야기만 나누는데 어떻겠니? 누구는 허구 한 날 불러서 함께 잠자리를 하… 아니야.”

말을 하고서 윤초는 입을 다물었다. 윤초 입으로 언니를 욕하는 것이 경우에 맞지 않았다. 아영이도 이미 눈치 채고 있는 사실이지만 노골적으로 욕을 하는 게 싫었다. 그래도 친언니인데.

“아씨, 이령 화백은 이미 아씨에 대한 마음을 접었을 겁니다. 아씨가 황비이면서 다른 남자를 생각하는 것은 간음(姦淫)에 해당하오니 혹시라도 남이 알까 걱정되옵니다.”

간음이란 말에 윤초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냥 생각만해도 안 된다는 것인데.

‘아영아, 이런 마음 너는 모를 거야. 간음이면 어떻고 불륜이면 어떠니? 이령 화백과 단 하루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두 번이나 기회가 있었지만 내 몸은 아직 처녀인 것을.’

“그게 간음이라고. 불륜이라고?”

후회되었다. 단한 번이라도 사랑을 할 수 있었다면 윤초의 순결을 주었다면 그리움 하나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 것을. 그때 유혹하지 못한 것이 내내 한이 되었다. 이제 그런 기회는 영영 오지 않으리라. 궁중으로 일단 들어왔다면 결코 살아서는 나갈 수 없는 윤초의 몸이었다.

“그러하옵니다. 아씨! 다시는 그런 마음을 갖지 마세요.”

아씨가 통정(通情)한 것이 들통이 나서 이령 화백과 함께 아씨가 처형당하는 모습을 아영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아영아, 도화원에 가서 이령화백이 뭣 하는지 좀 알아보면 안 되겠니?”

“아씨!”

아영의 얼굴이 안타까움으로 변했다. 사랑에 빠져버리면 분별력도 상실한다고 하더니 그 똑똑하던 아씨가 갑자기 멍청해졌다. 그냥 이령을 한번만 만나고 싶다고 때를 쓰고 있었다.

“아영아! 이제 궁으로 들어가면 공자님은 보지 못해. 친정에 있을 때 한 번만 볼 수 있게 해줘.”

아영은 아씨의 사랑에 눈물을 삼켰다. 아씨 말대로 다시 궁으로 돌아가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이령공자였다. 그렇게 사랑했지만 다시 볼 수 없다면 얼마나 슬픈가? 그 슬픈 사랑의 종지부를 단한 번의 만남으로 끝내려 하고 있었다. 아영은 아씨의 슬픈 눈망울을 볼 수가 없었다.

“알았어요. 제가 갔다 올게요.”

 

오후가 되었다. 윤초 아씨는 이령과의 만남을 생각하면서 자남산에 올랐다. 수십 번 수백 번 올랐던 산이었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오른다는 느낌이었다. 궁궐로 들어가면 올 수 없는 곳이었다. 황궁이 불타서 다시 올 수 없는 추억이 깃든 산에서 윤초는 이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까투리 한 마리가 윤초의 발자국에 놀라서 푸드덕거리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미안했다. 짝을 찾아 날아왔던 까투리를 방해한 것 같았다.

‘저 까투리도 장끼를 기다린 것 같은데. 나와 같이 애달픈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괜히 내가 쫒아버린 것은 아닐까.’

사랑의 슬픔을 아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었다.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한 슬픈 여인의 마음이었다.

“오신다고 했는데 왜 안 오시지.”

이미 시간은 해시가 가까워오고 있었지만 이령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아영은 전달했다고 했는데 왜 오지 않는 것일까? 혹시 장소를 잘못 가르쳐 주었을까? 두 사람이 자주 만난 곳이 안화사라서 그곳으로 간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곳은 이미 폐허가 된 사찰인데, 그곳은 귀신들만 들끓고 있는 저주받은 땅인데 그곳에 갈 이유가 없었다.

다시 시간이 흘렀다. 주위가 어둑해지고 있었지만 이령의 모습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만나고 싶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이령이 서문이란 여자와 자주 어울린다고 했는데 정말 나를 잊었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으면 오지 않을 리가 없다. 여태껏 윤초가 만나자고 했을 때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는데. 마음이 변했다는 말인가.’

순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이령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바로 윤초의 아버지 이자겸이었다. 뿐만 아니라 원명 스님과 모연 아가씨를 죽인 사람도 아버지 이자겸이 아닌가? 더더욱 이번 불탑 방화 사건도 아버지의 사주를 받은 자의 짓이었다.

‘이령 화백이 아버지를 그렇게 증오하는데 그 딸인 나를 사랑할 수는 없겠지. 원수의 딸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나라도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 부모님의 원수는 불공대천의 원수라고 했는데. 지금쯤 나를 증오하고 있을 거야.’

윤초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뭘 더 생각할 수 있으리. 서산으로 기우는 태양이 오늘따라 차갑게 느껴졌다. 윤초의 가슴처럼 커다란 바람구멍이 나 있어서일까?

윤초는 천천히 산을 내려갔다. 어차피 잊어야 할 사랑인데. 이제 영원히 떠나보내야 할 사랑인데. 왜 이리 가슴이 아플까? 이령이 연주하는 대금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그의 품에 안겨서 그의 정겨운 체취를 느끼면서 저무는 태양을 함께 바라보고 싶었는데 그 모두가 허망한 꿈이었다.

이령은 바위 밑에 숨어서 윤초 아씨가 내려가는 것을 슬프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잊어야할 소중한 사랑이었다. 더 이상 죄를 지어서는 안 되었고 사랑해서도 안 될 여인이었다. 황제만이 가질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여인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

‘아씨, 제 가슴에 영원히 담아두겠습니다. 오늘 아씨가 내려가는 모습을 영원히 마음속에 그리겠습니다.’

이령은 순간이나마 화판을 세우고 흑연먹으로 윤초 아씨의 뒷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이게 도화원에서의 마지막 그림이야. 마지막 윤초 아씨의 모습을 담아서 영원히 간직해야 해. 개경을 떠나서 표훈사로 가는 거야. 여한도 없고 소원도 없어. 불탑과 불상이 소멸 될 때 나의 모든 것도 소멸되고 만 거야.’

이령은 도화원에 사직원을 내고 금강산 행을 결정하고 있었다. 그 전에 못 다한 그림을 완수하고 싶었다. 천수사에서 완성하지 못한 이령 자신의 연주하는 모습과 오늘 마지막으로 떠나보낸 아씨의 그림을 완성하면 불가에 귀의할 것을 다짐하고 있었다. 그게 이령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화원 원주의 작업실, 며칠 째 이령은 태풍속의 고요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씨는 대궐로 돌아갔을까? 불타버린 황량한 대궐이지만 아씨가 있어야 할 곳은 대궐이겠지. 폐하가 계신 연경궁일까? 아니면 새롭게 단장된 만령전일까?’

이령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미완성작인 그림을 화판 위에 펼쳤다. 어떻게 그려야 할까? 천수사남문도(天壽寺南門圖)라고 이름 지어진 그림은 가운데 위가 그냥 백지로 남아 있었다.

‘예성강도를 그렸었을 때를 생각해야해. 아씨와 모연의 얼굴은 언제나 기억에 있었어. 뿐만 아니라 연리지와 예성강 푸른 물도 언제나 나와 함께 할 수 있었어. 생각과 형상의 일치 속에 나는 예성강의 아픈 추억을 완벽하게 재현 할 수 있었어. 그렇다면 대금을 연주하는 것도 같은 이치가 아닌가? 떠올릴 수 있으면 그릴 수 있어. 마음만 가지고 실경을 그릴 수는 없어. 마음과 형상이 일치할 때 실경산수화는 완성될 수 있어. 천수사를 잊자. 천수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품고 있다면 마음속의 나를 기억해낼 수 없어. 그것만이 천수남문도를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이야.’

이령은 눈을 감았다. 자신의 연주 모습을 떠올렸다. 거울을 보면 제일 쉽게 알 수 있지만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자신을 읽어내지 못하면 그림은 존재하지 않으리라.

손의 위치는 어디에 있을까? 애달픈 곡조를 연주할 때 이령의 얼굴 표정은 어떻게 될까? 떠오를 것 같은데 아니 보이다가 다시 사라져 버렸다. 이령은 손에 잡힐 듯이 보였던 자신의 참모습을 다시 놓쳐버리자 머리를 강하게 흔들었다.

다시 눈을 감았다. 어릴 적 자주 연주했던 예성강 절벽이 떠올랐다. 연리지 가지에 기대어 푸른 물을 보면서 아름다운 낭만에 빠져 들었든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가 정말 행복했는데…….

예성강 푸른 물은 지금도 고고하게 흘러가고 있을 터인데, 늙은 소나무는 그대로 있는데 변한 것은 이령뿐이었다. 삼십년 동안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쌍골죽 대금도 그대로 있었다.

대금을 꺼내어 취구에 입을 대고 입김을 불어넣었다.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났다. 눈은 뜨는 듯 감았고 감은 듯 뜨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백저포 소매가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흔들렸다. 질끈 묶어서 뒤로 넘긴 검은 머리카락이 청아한 대금 소리에 가늘게 떨고 있었다. 이령은 붓을 들었다. 기억에 있는 자신의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을 그렸다. 자연스럽게 바위에 걸터앉았다. 조금 딱딱하지만 편했다.

꿈을 꾸는 듯 붓을 놀렸다. 회색에서 흰색으로 다시 연녹색으로 바뀌면서 이령의 또 하나의 위대한 그림『천수사남문도』는 이렇게 완성되고 있었다.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지만 이령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윤초 아씨의 애처로운 뒷모습을 화지에 담아내어야 했다. 윤초 아씨의 뒷모습과 예성강의 낙조가 한데 어우러져 조금은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그 속에 사랑을 떠나보낸 이령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저승 강을 떠나는 마지막 이승의 모습일까? 차마 돌아서지 못하는 모습에 태양도 부끄러운지 일찍 서산으로 숨어버렸다. 대지는 어느새 숨을 죽이고 자남산 종달새도 아씨를 보내는 슬픔에 젖어 지저귐을 멈추었다.

오후가 되자 유방이 문을 열었다.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도대체 무얼 하는 것일까?

“형! 저잣거리에 나가서 김치전에 막걸리나 한 사발…?”

유방이 말을 멈추었다. 마치 깨달은 선승처럼 붓을 들고 있는 이령의 모습을 발견했다. 너무 진지해서 더 이상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아니 저것은 그 때 못 다한 그림이잖아! 대금 연주하는 모습을 도저히 그릴 수 없다면서 붓을 던졌는데, 저 그림을 완성했다는 말이지. 아! 이건 천상의 그림이야. 천수사 실경을 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완벽한 그림이야. 신이 그린 그림이라고…….’

유방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번 개봉에서 송황제 조길이 극찬을 했다는 예성강도가 저랬을까?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단번에 불태워버리는 이령이 아닌가?

『자남산 낙조』라는 그림은 온통 어두운 회색과 연녹색을 사용해서 완성시킨 그림이었다. 연녹색이 다소 포함되었지만 자세히 보면 흑백만 사용한 것이었다.

‘두 가지 색을 대비시켜서 극단적인 슬픔을 아름답게 승화시켰어. 바다 위에 그리워진 낙조는 바로 형의 본 모습이 아닐까? 떠나보내는 사랑을 저렇게 아름답게 그려내다니 정말 형은 천재화가야. 천상의 그림을 그린 천재화가라고.’

어제 오후부터 밤을 새워 완성시킨 천수사남문도와 자남산 낙조를 보면서 고유방은 오랜 시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댓글 (1)

너은들 2010-12-07 오후 6:45:00 답글
자남산 낙조는 이령이 그토록 사모하던 윤초 아씨의 뒷모습을 서해바다 낙조와 대비하여 그린 그림으로 천수사 남문도, 무루치 여인, 예성강도와 더불어 불후의 4대작으로 꼽혔지만 불행히도 이 그림 역시 몽고 전쟁 시 소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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